독서기록

[북로드] 널 지켜보고 있어(Watching You) - 마이클 로보텀(Michael Robotham)│조 올로클린 시리즈

구구* 2023. 6.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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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시작하면 일단 끝까지 최대한 본다. 책이든 드라마든.

시작한 김에 연달아 읽은 이번 조 올로클린 시리즈는 한글 제목은 '널 지켜보고 있어', 원제는 Watching You이다.

 

조 올로클린 시리즈 중에서 마이클 로보텀의 상상력이 개인적으로 가장 빛난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책이다.

이번 책도 전체 552페이지로 범죄 소설치고 두꺼운 편이지만 흡인력이 좋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 널 지켜보고 있어(Watching You) - 줄거리

 

남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마니의 인생은 한순간에 진흙탕에 빠져버렸다. 남편이 사라진 지 13개월이 흘렀지만 남편의 은행 계좌에 접속할 수도, 자동이체를 중지할 수도, 이혼할 수도, 애도할 수도 없었다. 남편이 사라지기 전에 빌린 돈은 고스란히 마니에게 이관됐고, 마니는 힘겹게 남편이 빌린 돈을 갚아나가며 두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때때로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지만, 꽤나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그런 기분 따위에 연연할 겨를이 없다.

그러던 중 남편의 소지품에서 빨간 앨범을 발견하게 된다. 마니의 36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그녀가 스쳐온 소중한 인연들의 목소리를 담아 그녀의 인생을 선물할 계획이었던 남편이 남긴 앨범에 담긴 인터뷰가 이어지던 도중 돌연 그녀를 향한 증오와 두려움들이 표출되고, 그 이유를 알지도,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마니는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런 그녀의 주변에서 이제는 살인 사건까지 발생하게 되고, 수사를 확대해가는 경찰과 함께 그녀를 상담해 온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이 사건에 가담하고, 곧이어 의문의 죽음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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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생각, 느낌

마이클 로보텀의 널 지켜보고 있어(Watching You)는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니었나 보다.

10년 동안 이어진 조 올로클린 시리즈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라고 평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이번 작품 완성도가 높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전의 작품에서는 범죄자의 정신병 or 사이코패스 or 소시오패스 적인 성향만을 다뤘다면, 널 지켜보고 있어(Watching You)에서는 피해자의 정신적 질병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주의!

특히나 흥미로웠던 점은 조 올로클린의 상담 환자이자 이 책의 주인공이자 피해자인 마니가 해리성 인격 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쉬운 말로 "해리성 인격 장애 = 다중인격"인데, 지금껏 읽은 소설 중에서 해리성 인격 장애를 다른 작품이 없어서 더 흥미롭게 느꼈던 것 같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 보니 작가가 이번 책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느껴졌다.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큰 판을 배경으로 디테일을 추가함으로써 놓칠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 조직적으로 잘 짜인 소설이었던 것.

 

범죄자이자 가해자이자 마니의 유전학적 아빠로 밝혀진 오언은 일단 사이코패스적 성향과 스토킹이 더해진 유형의 범죄자였는데, 마니의 엄마가 임신한 상태로 차사고가 나서 사고의 충격으로 조산을 하는 모습을 보고도 마니가 일단 살았다는 걸 보고 그냥 도망갔다는 모습에서 '이게 인간인가... 사람 XX인가...' 했다. 심지어 도망가면서 자기가 이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발자국을 지우면서 갔다는 게 충격이었고 그 어린 나이의 마니가 그 뒷모습을 봤다는 게 안쓰러웠다.

 

그러면서 몰염치하게 나중에 어른이 된 마니 근처를 배회하면서 마니를 강간한 놈을 죽이고, 마니를 두고 바람피운 마니의 첫 남자 친구에게 복수하는 등 본인이 마니의 아빠고 마니를 지키기 위함이라면서 마니에게 못 된 짓 한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거나 죽이던 오언. 절대 정당하지 않은 사적 복수지만 이걸 옳은 일이라고 굳게 믿는 오언을 보면서 사실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오면 절대 안 되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마니의 신랑을 죽인것도 오언이었음.. 마니 절친이랑 바람피운 걸 알게 돼서 벼르고 있었는데 본인이 마니를 스토킹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가까이 다가오니 죽였던 것. OMG

 

책의 마지막은 사건의 형사가 조 올로클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끝이 난다.

마니에게 보험금 지급이 어렵다고 거절했던 보험사가 마니를 만나고 다음날 계단에서 굴러서 죽었는데 그 당시 CCTV에는 아무도 찍히지 않았지만 오언의 알리바이는 확인이 되었다는 것.

그리고 마니의 제2의 인격인 맬컴이 진짜 사라졌는지, 조용히 마니 안에서 나타날 타이밍을 도사리고 있는지 자신을 알 수 없으니 이제 마니는 조 당신 책임입니다. 하는데 소름이었다.

 

마지막까지 완벽했던 널 지켜보고 있어.

추천이다.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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